|
카테고리
전체방명록 잡담 에로게 애니 쇼핑 BM98(동결중) 인생잡담 ' 이전 블로그
more...진행중인 게임 ![]() 최근 등록된 덧글
오 신이시여! 이게 진정...by 시벨리우스 at 16:57 바셀린 말고 젤... by yrainc at 10:59 국토해양부 여러분 (요.. by yrainc at 10:55 잘 다녀오시길!! b by 토모요쨩♡ at 09:41 어휴 후로게이 냄새 by Dr.S at 08:58 안가길 잘했구만.... .. by 라피르 at 08:39 가서 뒤집을까 by 파란오이 at 07:39 유 스핀미 롸잇 라운 베이.. by Jorn at 05:31 동영상들은... 발리우.. by 흠... at 04:15 바셀린....아름다운 밤.. by 이연 at 01:38 최근 등록된 트랙백
MT 갑니다by ⓧPrimula's Moe LIfe 조선일보 이 놈들!!! \.. by 콜드의 뒤죽박죽 초아스.. 뭥미? 리키스타!? 뭥미? .. by 다시 온 밥돌이 세상 벨기에 선수, 중국 선.. by 코토네쨩의 멸살일기(天) 오늘 야구 한마디 by GP's LiFe, そのモノ 김치초콜릿에는 진짜 김.. by 세상의 모든 김치 이야기.. 키노모토님의 평을 보고. by 지스을의 환상이야기 경고! - 미쳤음. by 美의 世界 세상은 넓고, 멋진 아.. by ⓧ체리캔디의 사탕상자 오타쿠 연쇄살인범 사형집행 by 막장주의자 콜드의 막나.. 이글루 파인더
|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때까진 학교가 가까운 곳에 살았기 때문에 버스하고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습니다만, 고3을 기점으로 집을 이사하면서 지금까지 저에게 버스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교통수단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총 통학 왕복거리가 5시간이며 그 중에 대부분이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이지만, 집에서 역까지 도달하는데에는 버스가 필요하고 역에서 학교까지 가기 위해서 또한 버스가 필요합니다. 결국 시작과 끝은 버스로 마무리 짓는거죠. 이 생활도 어인 3년, 끈질기다면 끈질긴 인연입니다. 물론 저하곤 비교도 안되게 오랜 세월을 버스와 함께 해오신 분도 많겠지만요.
그런 생활을 해오는 동안, 저는 한가지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외가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대부분 배차시간이 긴 버스기사분들은 꽤 친절하시다는 점. 이 경우 두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다른 차보다는 차량의 수가 적기 때문에 운전사가 다른 버스에 비해 여유를 갖게 된다. 2. 배차시간이 길기 때문에 손님들이 짜증을 내기 쉽다. 그러므로 최대한 친절하게 대한다. 물론 두가지를 합하면 더 타당한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많습니다. 즉, 그들은 아마 하루 일과를 버스로 시작한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아침에 버스에서 안좋은, 혹은 불편한 일을 겪었고, 그날 하루가 안풀리면 으례 "어쩐지 아까 버스에서부터 재수가 없더라" 하고 무의식적으로 내뱉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때로는 정말로 버스에서도 재수가 없고 그날 하루가 재수가 없는 때도 있지만, 대부분 아침에 겪은 버스에서의 불쾌한 일이 하루 내내 영향을 끼치면서 "재수가 없는 쪽" 으로 만들어가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아주대를 가야 할 일이 생겼는데, 제가 사는 곳에서는 27번 버스를 타야 아주대를 갈 수 있었습니다. 햇살은 따뜻했는데 날씨가 왜 그렇게 추운지, 그리고 버스는 왜 또 그렇게 안오는지.... 30분이 넘어서야 27번이 아닌 27-1번이 왔습니다. 짜증은 짜증대로 났지만 이것도 아주대로 가는 버스라 탈 수밖에 없었지요. 꽤 급한 용무가 있었는지라 버스에 타자마자 대체 배차시간이 왜 이렇게 늦느냐고 한번 쏘아붙일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버스에 타자마자 기사아저씨가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군요. "많이 추우셨죠?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 3초도 안되는 한마디에 30분을 넘게 기다리며 얼어붙은 제 마음이 녹았습니다. 그제서야 생각한 것이, 27-1번은 배차수가 굉장히 적은데 27번이 아닌 27-1번 버스기사한테 불만을 쏘아붙일려고 했던 자신을 보고 아차 싶었습니다. 물론 27번 버스도 늦고 싶어서 늦은 건 아니겠지요. 저 자그마한 한마디는 제 생각을 이미 저렇게까지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버스를 타면서 "어서오세요" 라는 말은 아마 서울쪽 버스를 타시는 분이라면(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습니다)아마 어렵지 않게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의무감에 무표정으로 들릴듯 말듯이 외치는 "어서오세요" 와 활기차고 반기는 분위기로 "어서오십시오" 하고 외치는 버스기사는 확연히 다를 수 밖에 없지요. 물론 27-1번의 그 기사분은 후자쪽이었습니다. 서울쪽 버스기사분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지만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분은 마치 버스기사가 아닌 택시기사처럼 계속 승객들과 얘기를 나누더군요. 종종 저를 비롯한 다른 승객들도 그분의 유머에 웃었고, 버스는 떠들썩했지만 전혀 시끄럽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제가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의 시간도 앗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렸구요. 그리고 그 버스를 타는 내내 전 굉장히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적어도 제가 내리기 전까지의 모든 승객분들은 버스기사분에게 "수고하세요" 또는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내렸던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사소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그렇게 사소하기에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사소하기 때문에 모두들 넘어가고 하지 않으려는 것이지요. 여러분들은 아마 한번씩 "깨진 유리창 이론" 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낙서,유리창 파손 등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 심리학 이론이지요. 하지만 이 말을 바꿔본다면 지금 보여드렸듯이 버스기사의 자그마한 한마디와 몇가지 배려가 모두를 기분좋게 한다는 이론으로도 충분히 적용이 될 수 있습니다. 대체로 큰 일은 누구나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놀라지 않는 법입니다. 오히려 작은 일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동을 받는 것이겠지요. 다시 한 번 27-1번같은 버스를 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